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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통의 감성과 베넬리 임페리알레400

by 모토코카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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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알레400-썸네일
베넬리-임페리알레400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향수와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클래식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클래식 모터사이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감성입니다. 특히 모터사이클의 심장인 엔진의 감성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단기통 엔진의 감성을 베넬리의 임페리알레400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새롭게 부활한 베넬리

모든 문화 산업에서 레트로 열풍은 이제 생소한 문화 트랜드가 아닙니다. 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 인기를 누렸다 사라진 모터사이클이 다시 출시되는 상황과 새로운 자본의 투입으로 부활한 유럽의 몇 개 브랜드들의 등장은 이제는 라이더들에게 생소한 모습이 아닙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살펴볼 베넬리도 1911년에 처음 탄생되어 두 번의 세계 대전과 경제공황 등의 격동기를 보내다 2005년에야 비로소 중국 자본의 결합으로 재생산에 들어가 올해 2023년까지도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오늘 소개할 모터사이클은 이탈리안 모토의 명맥을 다시 이어오기 위해 탄생한 베넬리의 임페리알레400입니다.

임페리알레400 전체 디자인 살펴보기

임페리알레400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위 이미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전형적인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모습입니다. 보기에도 쿼터급 클래식 모터사이클 치곤 사이즈가 커 보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클래식 마니아들에게 사랑 받는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대표 모델 중 가와사키 W800과 트라이엄프의 본네빌이 있습니다. 가와사키 W800의 전장이 2135mm이고, 트라이엄프의 본네빌T120이 2115mm인데 임페리알레400의 전장은 2170mm입니다. 임페리알레400은 전장이 길고 차체가 커서 체구가 큰 라이더들이 타더라도 모터사이클이 작아 보이지 않습니다. 긴 전장과 잘 어울리게 깔데기 모양의 머플러 크기도 길고 육중합니다. 머플러의 외형만 놓고 보면 배기음이 기대됩니다. 베넬리의 임페리알레400의 엔진은 단기통에 400cc, 정확하게는 373.5cc입니다. 큰 차체에 비해 작은 용량의 엔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형은 커 보입니다. 엔진은 검정색 무광으로 도장되어 있고, 엔진 헤드 커버는 사자문양의 브랜드 로고와 그 아래 베넬리라는 브랜드 이름이 각인되어 있어 베넬리의 기술력을 드러내는 듯 보입니다. 굴곡이 돋보이는 탱크는 레트로 느낌이 강조된 퀼트 문양의 탱크 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이 고무 패드가 탱크의 디자인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라이더가 니그립을 하기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선택은 항상 그렇듯이 라이더들의 몫입니다. 디자인을 선택할 것이냐? 기능을 선택할 것이냐? 는 늘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둥근 헤드라이트를 보면, 헤드라이트 림이 크롬으로 마감되어 있어 고급스럽습니다. 헤드라이트 앞 부터 뒷 부분으로 떨어지는 곡선이 마치 총알을 뒤집어 놓은 디자인이라 해외에서는 불릿 헤드라이트 디자인, 총알 모양의 디자인이라고 표현합니다. 임페리알레400의 가장 큰 디자인적 특징은 운전자 시트와 동승자 시트가 분리되어 있는 스플릿(Split) 시트입니다. 이 시트의 디자인은 1950년대 유럽 모터사이클의 상징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어 보입니다. 이 분리된 시트에 한 가지 독특한 부분이 있습니다. 시트 밑에 스프링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스프링은 엔진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잡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겠습니다. 계기판 디자인은 클래식 모터사이클 답게 동그란 아날로그 계기판입니다. 왼쪽 속도 계기판 아래쪽에 흑백 LCD패널이 있고, 이 패널에서는 적산거리와 트립 설정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른쪽 RPM 계기판에는 방향 표시등, 중립 표시등 외에 각종 경고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계기판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 계기판과 RPM 계기판 사이에 열쇠모양의 LCD패널에서 보여주고 있는 정보입니다. 맨 위는 기어 단수를 표시해주고 있고, 아래는 연료량을 표시해주고 있어 주행 중 직관적으로 기어 단수와 연료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어 단수 표시 기능은 초보 라이더든 숙련된 라이더든 편리한 기능입니다.

 

 

임페리알레400의 시트고와 타이어

임페리알레400의 시트고는 780mm입니다. 야마하 SR400은 790mm이니까 임페리알레가 1cm 낮은 데도 불구하고 높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시트 폭이 넓은 편이고, 쿼터급 단기통임에도 불구하고 큰 차체에 200키로가 넘는 중량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타이어는 앞이 100/90-19 뒤가 130/80-18입니다. 앞이 19인치, 뒤가 18인치입니다. 타이어 사이즈만으로도 임페리알레400의 크기를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임페리알레의 타이어 사이즈는 가와사키 W800의 타이어 사이즈와 동일합니다. 병렬2기통 800cc의 리터급에 가까운 고배기량 클래식 모터사이클과 같은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임페리알레400의 편의장비

뒷 휀더 왼쪽, 오른쪽 부분에는 그랩바가 달려 있어 모터사이클을 움직일 때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바이크들은 투어백이나 짐을 묶을 때 로프 고리나 그물 고리를 어디에 걸어야 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임페리알레는 그런 고민들을 할 필요 없이 뒷 휀더 측면에 있는 그랩바와 시트 끝에 있는 리어 그랩바를 이용해 로프나 그물 고리를 묶는 데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임페리알레400은 메인스탠드가 있어 모터사이클을 안정적으로 스텐딩 하기 좋습니다. 메인스탠드는 주차할 때는 물론이고, 세차나 자가 정비를 할 때 모터사이클을 바로 세우거나 살짝 띄워 놓고 손을 볼 때 편리합니다. 임페리알레400의 키는 클래식 모터사이클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잭나이프형입니다.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엔 클래식 모터사이클에는 어울리지 않은 디자인입니다.

임페리알레400의 클래식한 배기음

임페리알레400의 시동을 걸어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진동과 배기음을 느껴보면, 역시 빅싱글인 고배기량 단기통 엔진답게 엔진 소리가 힘차게 올라옵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스로틀을 감아보면 엔진의 회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들리는 배기음 소리가 묵직합니다. 큰 사이즈의 머플러가 묵직한 배기음을 내는 것에 한 몫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임페리알레의 머플러는 매니폴드와 엔드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의 관으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긴 배기관이 엔진 내부에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소음을 단단하게 잡아줄 것이라고 걱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적당히 듣기 불편한 고음은 잡아주고 있지만, 묵직한 저음은 살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더 중에 박진감 넘치는 큰 사운드를 원한다면 튜닝 작업이 필요합니다.

클래식 모터사이클 베넬리 엠페리알레400의 라이딩

임페리알레400의 스로틀을 감았을 때 반응은 더디진 않습니다. 생각보다 부드럽다고 느껴집니다. 신기하게도 엔진에서 올라오는 진동이 시트에 앉기 전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느낌과는 다릅니다. 보기에는 꽤 진동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주행을 해보면 부드럽습니다. 임페리알레400은 일반적인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세스펜션 제원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래서 373.5cc 쿼터급 배기량의 단기통, 공랭 방식이면 진동이 심할 법도 한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몸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적은 이유는 바로 운전자 시트 밑에서 받치고 있는 스프링 때문이라고 생각이듭니다. 시트 안쪽에 있는 스프링은 프레임에 연결되어 있는 서스펜션의 충격과 운전자의 엉덩이부터 올라오는 충격을 확실히 완화시켜 주리라고 생각됩니다. 이 작은 스프링 하나가 장거리 주행의 피로감을 확실히 줄여줄 수 있겠습니다. 임페리알레400의 코너 주행을 했을 때 차체의 무게 중심이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 뒤가 조금씩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 배기량에 비해 사이즈가 큰 타이어 때문이 아닌가 하느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어차피 뱅크각을 많이 주면서 타는 바이크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스포츠성이 강한 모터사이클을 타다 임페리알레400으로 갈아 탄 라이더들은 적응이 안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큰 사이즈의 타이어 덕에 중고속 영역에서 안전감은 다른 단기통의 쿼터급 배기량에 비해 뛰어납니다. 고알피엠 영역일 때 치고 올라오는 단기통의 진동 못지 않게 배기음이 상당히 박력이 있습니다. 헬멧 안으로 들려오는 소리가 꽤 큰 편입니다. 배기량에 비해 우람해 보였던 머플러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사운드에도 재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고속 영역을 넘어가면서 무서인가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경쾌하게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 아니라 특정 영역대에서 스로틀 반응이 더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마 머플러에 박혀 있는 큰 촉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엔진의 압력에 의해 배기구로 분출되는 배기가스가 큰 촉매 때문에 시원하게 머플러를 뚫고 나가지 못해서 더딘 느낌이 난다고 생각이듭니다. 브레이크 성능은 클래식 모터사이클 수준의 성능입니다. 스포츠 모터사이클처럼 꽂히는 느낌은 전혀없습니다. 이런 성능을 감안하고 차간 거리를 확보하면서 주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브레이크에 ABS 센서가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유럽 규제에 대응하려고 하는 의도도 있겠지만, 쿼터급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선택했을 때 보통 기대하지 않은 요소인데 ABS가 있다는 것은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스럽습니다.

가성비 클래식 모터사이클 임페리알레400

임페리알레400에 대해 종합해 보면, 첫 번째로 쿼터급 단기통 엔진의 클래식 모터사이클 치고 크기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체구가 큰 라이더들도 거부감 없이 임페리알레400을 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SR400 못지 않게 단기통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단기통 감성의 향수에 젖어 있는 라이더들의 만족도가 높겠습니다. 세 번째로 가격대비 성능비가 탁월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큰 사이즈, 감성, ABS 안전장치까지 포함되어 있어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입문하는 라이더들에겐 선택하면 좋은 모터사이클입니다. 단기통의 감성을 되찾고 싶은 라이더분들과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처음 시작하는 예비 라이더들에게 임페리알레400을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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