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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에서 할리데이비슨을 따라잡겠다고 만든 오토바이 R18

by 모토코카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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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오토바이를 대중들에게 떠올려보라고 하면 어드벤처 모델 정도일 것입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은 아메리칸 크루저를 보면 할리데이비슨이라고 아는 척하는 대중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메리칸 크루저는 할리데이비슨이라는 브랜드가 상징화된 것이겠죠. BMW에서 할리를 따라잡겠다고 등장시킨 오토바이 R18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BMW-R18-썸네일
BMW-R18

 

 

2004년 BMW모토라드의 R1200C가 단종되면서 이후 BMW모토라드에서 출시된 모델들의 디자인적 아쉬움은 항상 헤드라이트였을 것입니다. 동그란 헤드라이트 모양을 갖고 있는 모델은 없었기 때문이죠. 돌출된 동그란 헤드라이트는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대표적인 상징적 요소입니다. 다시 말해 소울 풀한 헤리티지 그리고 영혼이 깃든 과거의 유산과도 같은 모터사이클은 지금까지 BMW 모토라드와는 관련이 없어보였습니다. R1200C가 단종된 후 10년이 지난 2014년에 동그란 헤드라이트를 가진 소울풀한 모터사이클이 출시됩니다. 바로 알나인티(RnineT)였는데요. 알나인티는 BMW의 미래를 밝힐 첫 번째 헤리티지 모터사이클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22년 소울풀한 헤리티지 모델 바바리안 크루져 R18이 출시됩니다.

이탈리아 코모호수에서 처음 소개된 R18

2019년 매해 이탈리아 코모호수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콘테스트,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 행사에서  콘셉트 모터사이클로 R18이 소개됩니다. 컨셉  모터사이클이었던 R18이 등장하는 순간 참관객들의 탄성에는 아름다운 클래식 모터사이클에 대한 감탄도 있었겠지만, 아마 1936년 출시된 R5의 부활에 대한 놀라움이 컸을 것입니다. 현재 출시된 R18의 데자뷔는 작년 이탈리아 코모호수를 지나, 1936년 독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R18의 디자인과 메커니즘은 1936년에 출시된 R5에서 계승되었습니다. R5의 어떠한 디자인과 메커니즘이 R18에 계승되었는지 대표적인 포인트 다섯 가지만 비교하면서 짚어보겠습니다. 

BMW-R18-R5

 

 

BMW R18의 더블 루프 프레임

첫 번째 포인트는 R5의 하드 테일 프레임 디자인을 이어오고 있는 더블 루프 프레임입니다. R18을 측면으로 바라봤을 때, 프레임은 탱크 앞쪽부터 뒷바퀴 중심축까지 가파르게 떨어지는 라인이 끊김 없이 하부를 지나 탱크 앞쪽까지 둘러치고 있는 삼각형 구조입니다. 프레임이 삼각형 모양의 루프처럼 이어져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리어서스펜션이 없는 하드테일은 아닙니다. 뒷바퀴를 잡고 있는 스윙암은 메인 프레임에 요람처럼 매달려 있고, 그곳에 모노 샥이 숨겨져 있습니다. 마치 할리데이비슨 소프테일 같이 말입니다.

BMW R18의 탱크 디자인

두 번째 포인트는 물방울 모양의 연료 탱크 디자인이 계승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루프처럼 이어지 삼각형 모양의 프레임 라인과 일체감 있는 탱크 디자인 라인은 R5의 탱크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탱크에 프린팅 되어 있는 더블 핀 스트라이프는 BMW만의 블랙 페인팅과 더불어 R5에서 R18로 계승되고 있는 세 번째 포인트입니다. 검은색 탱크의 흰색 더블 핀 스트라이프는 과거 BMW 바이크의 상징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국내 클래식 마니아들에겐 각종 규제와 정책으로 BMW의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온라인으로만 구경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 경험해야 했던 BMW의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시그니처 디자인은 모두 검정색 탱크에 흰색 더블 핀 스트라이프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클래식 마니아들에게 R18에 이목이 집중되는 거 같습니다. BMW R5는 탱크에만 더블 스트라이프가 페인팅되어 있지만, 계승된 R18의 퍼스트에디션은 탱크뿐만 아니라 리어커버에도 페인팅되어 있습니다. 

BMW R18 복서엔진

복서엔진-이미지
BMW-R18-복서엔진

 

 

R5로부터 내려오는 R18의 디자인과 메커니즘의 네 번째 포인트는 바로 복서엔진입니다. R5의 경우 500cc 복서엔진이었는데, 84년이 지나 탄생한 R18은 1802cc의 대용량 빅복서 엔진으로 태어났습니다. BMW 역사상 가장 큰 모터사이클 복서엔진입니다. 실린더의 움직임이 마치 복서가 팔을 곧게 뻗어 잽을 날리는 형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복서엔진으로 불려지는 이 엔진은 진동이 좌우로 떨리는 독특함이 있어 매력적입니다. 

BMW R18 샤프트 드라이브

샤프트드라이브-이미지
BMW-R18-R5-샤프트드라이브

끝으로 R18이 R5를 계승하고 있는 마지막 포인트는 바로 개방형 샤프트 드라이브입니다. 보통 샤프트 방식의 구동계 바이들은 구동축을 감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R18은 R5의 노출된 샤프트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아 출시되었습니다. 모터사이클이 주행할 때 함께 회전하는 샤프트 축을 보면 클래식한 감성이 물씬 느껴집니다. 이렇게 BMW가 R18를 출시하면서 밝히고 있는 R5를 계승한 메커니즘과 디자인적 포인트 다섯 가지를 짚어봤습니다. 

BMW의 헤리티지 라인업

2014년 BMW는 알나인티를 출시하면서 헤리티지 라인을 구축하였고, 알나인티 스크램블러, 알나인티 어반 GS 등 알나인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종을 출시해 봤습니다. 사실상 헤리티지 모델 라인업은 알나인티만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올해 R18이 출시되면서 헤리티지 라인에 또 다른 모델 플랫폼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R18은 알나인티에서 부족했던 해리티지 감성과 메커니즘을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BMW의 전체 모델 라인업 중 빠져 있던 크루저 장르를 보완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BMW의 신형 크루저의 등장은 전 세계 크루저 바이크 시장에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할리데이비슨에 큰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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